조선 '빅3' 하반기 수주 랠리 돌입...대규모 LNG선 발주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9 09:15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사진=각사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3사 모두 상반기 수주가 부진했던터라 하반기 수주를 확대해 실적 개선은 물론 올해 수주 목표액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LNG 운반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고되면서 조선소의 수주 선방이 기대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이달들어 건조일감을 확보하면서 수주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박회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과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선박 사양과 관련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조선가는 척당 1억9000만 달러(약 2297억원)으로 총 3억8000만 달러(약 459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도 수주 피치를 올리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에발렌드쉬핑으로부터 30만t(재화중량톤수)급 VLCC 1척의 건조 일감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에발렌드쉬핑과 계약한 수주분의 옵션 물량이다. 현대삼호의 신조선은 앞서 건조한 신조선 VLCC와 비슷한 사양이 될 전망이다. 길이 330m 폭 60m로, 친환경설비인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가 탑재돼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선박 가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척당 9530만 달러(약 1152억원)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단골 선주사로부터 건조 일감을 확보, 수주 곳간을 채운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수주할 예정이다. 아직 최종 계약은 남았지만, 수주가 유력하다. 

마란가스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6척의 LNG선 중 5척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이다. 지난 6월 수주 이후 두 달 만에 추가 발주에 나서면서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1일 파나마 지역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운반선 2척을 1467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1년 3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선주사의 운항 조건에 최적화된 선형 및 추진기 등 연료 절감기술들을 대거 적용해 운항 효율성을 높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 발주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업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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