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혁신의 가속화 방점…금융안정 당장 큰 문제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9 15:08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9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은성수 후보자는 이날 "금융소비자,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세가지가 균형을 이루는 바탕에서 ‘혁신의 가속화’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이날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문회 통과 시 역점 과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비자, 산업, 시스템 세 가지 요소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건 없다"며 "금융산업으로 보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나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을 통해 금융시스템도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안정 관리나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며 "이를 잘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일본 경제보복 등의 대외 상황을 두고는 "지금의 정부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은행장 간담회에도 참석했고 정책 과정에서 참석했는데, 이제 잘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하는 분들이 금융부문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어떻게 보는 지 묻는 질문에는 "국제금융과 국내금융 안정은 당장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며 "현 상황에서 위기나 파국을 얘기하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그는 "계속 문제라고 하면 진짜 문제가 생기가 된다"며 "국제금융 상황이 국내금융으로 전이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종구 위원장이 계속 업무를 이어가고, 저도 최 위원장을 잘 보필하는 게 중요하다"며 "청문회가 끝나고 임명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위원장을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 가까이 모시고 일했다"며 "당시 유럽 재정위기, 신용등급하락, 대북 문제 등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이다. 필요하면 최 위원장이 조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경제협력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경협은 미국이나 유엔(UN)의 북한 제재 같은 국제적인 협력 틀 속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재가 풀리지 않은) 현재는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연구를 통해 북한 제재가 해제 됐을 때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방향에서 대북경헙을 한다고 생각하면 실물 경제에서 할 수도 있고, 금융사이드에서만 할 수도 있다"며 "경협이 시작되면 금융위는 금융기관들이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정책 라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홍 부총리나, 김 실장이나 한국 사회를 살다보면 대개 알게 된다"며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금융권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지금의 은행장들은 한달에 한번씩 간담회를 해 잘 안다. 자본시장 쪽에서도 CEO 간담회를 하는 등 많은 교류와 소통을 하려고 했다"며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 관계에 대해서는 "금융정책을 금융소비자에게 정확히 잘 전달하는 게 큰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그 가치를 위해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고, 금감원은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며 "잘 조화롭게 해 편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핀테크에 어느 정도 친숙한지 묻는 질문에는 아내와 있었던 사례로 답변을 했다. 그는 "엊그제 아내랑 같이 산책하다 아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 그런데 폰에 간편결제가 있었다"며 "간편결제 포인트를 이용해 누가바를 사줬다. 아내한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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