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 잘 지내지 않아 걱정...美 입장 곤란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0 08:1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잘 지내지 않아 걱정된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재선 캠페인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 그들은 동맹국이어야 한다"면서 현 상황과 관련, "그것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difficult) 입장에 처하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줄곧 다투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것은 우리를 매우 나쁜(bad) 입장에 놓이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우려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들이 서로 잘 지내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한국과 일본은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인 양국의 화해와 사태 해결 노력을 당부했다.

정부는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양국 간 유일한 군사분야 협정인 지소미아의 재연장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정의 연장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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