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아모레 이어 애경도 뷰티사업 실적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1 10:28

아모레, 중저가 브랜드 수익성 악화...매출 영업익 모두 감소
화장품 상승세 애경, 중국 사업 실적 부진으로 영업익 70%↓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성장세를 기록했던 주요 뷰티기업들이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뷰티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이어 애경산업은 중국 화장품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2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핵심 뷰티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3931억 원, 8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감소했다. 같은 기간 엘지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6.3%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은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 로 순위가 바뀌었다. 2위였던 엘지생활건강은 1위에 올라섰고, 아모레퍼시픽은 1위의 자리를 내준 이후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은 뷰티사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국내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1546억 원과 211억 원으로 각각 5%, 36% 줄었다. 2분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은 1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줄어들었다.

에뛰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에뛰드는 지난 1분기 로드숍과 면세 채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501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확대됐다. 2분기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45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한 에뛰드 매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사업으로 성장세를 키워온 애경산업은 뷰티사업의 성장세가 꺾였다. 이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애경산업의 상반기 화장품사업은 매출액 1618억 원, 영업이익 22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8.8%, 41.6% 감소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핵심 뷰티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가 내세운 견미리팩트의 인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55% 감소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 측은 "판매 물량 제한 등으로 중국 채널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따른 투자 증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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