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한국의 일본 백색국가 제외, 양국 균열 심화...해결실마리 깜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3 07:47

NYT "전문가들, 트럼프 '한일 갈등 봉합' 미온적 비판"
日규탄 운동 해외 한인사회로 확대...주영단체, 런던서 집회

▲(사진=연합)



한국이 일본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양국의 외교, 무역 간의 균열을 심화시키는 맞대응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조치는 이달 2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비슷한 조치를 했을 때부터 예상돼 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곧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새로운 증거를 워싱턴에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사태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 미국은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창의적인 해법과 신중함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한일이) 우리(미국)를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한다"며 "한일이 잘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달 24일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으로 한국 정부는 연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 간 외교 분쟁이 고조되지 않도록 워싱턴이 종종 막후에서 개입해왔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균열을 봉합하도록 나서기를 꺼린다는 비판을 분석가들로부터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CNN 방송도 이날 "한국이 이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있는 이웃과의 분쟁을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이날 "수십 년에 걸친 한국과 일본의 긴장이 끓어 넘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전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한 한국의 조치를 전하며 "두 나라 간 외교·무역 분야 균열을 심화시키는 맞대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최근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해외 한인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주영 한인단체는 공동으로 1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상원의원 건물 인근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 영국본부, 재영한인유권자연맹, 자유총연맹 영국지부, 재영국 대한체육회 등 한인 단체 소속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런던 관광객이 몰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의사당 인근에서 '노 재팬, 노 아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해외 한인 동포사회 중 최초로 영국에서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옥외집회를 열게 됐다"면서 "이날 집회를 계기로 앞으로 영국 내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매 운동을 펼쳐나갈지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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