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증자' 두고 주주사 계산기 두드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4 11:31

9월 말 심성훈 행장 임기만료전 유상증자 성공하면 사령탑 전격교체 유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케이뱅크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케이뱅크의 ‘아픈 손가락’인 대규모 증자 결과 및 절차 과정이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최근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4월 출범 때부터 케이뱅크를 이끌어온 심성훈 은행장은 KTIS 경영기획 총괄, KT 시너지경영실 실장 등을 역임한 ‘KT맨’이다. 3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심 행장은 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의 차기 행장 선임에는 대규모 유상증자 진행이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이후 케이뱅크는 줄곧 자본 확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새로운 대주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자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새로운 대주주로는 기존 주주사 중 우리은행과 DGB금융 등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며, 신규 주주사의 참여 가능성 역시 닫아 놓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심 행장의 임기 만료인 9월 23일 이전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질 수 있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성공적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새로운 지배구조가 확정될 경우, 대주주의 입김을 받고 신임 행장의 출신 성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심 행장 역시 케이뱅크의 출범 당시 대주주의 역할을 수행한 KT 출신 인재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9월 23일 이후로 미뤄진다면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심 행장의 연임 혹은 임기 일부 연장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케이뱅크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인 주주 구성 변화 문제가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케이뱅크를 이끌어 오고 현재 케이뱅크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심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주사 입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수장이 교체되는 것보다는 그동안 논의를 이어온 심 행장이 연임하는 그림을 더욱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주사와의 논의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행장의 등장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행장 선임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전혀 없고, 9월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며 "대규모 유상증자 작업은 주요 주주사와 신규주주사 후보군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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