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돋보기] 에너지기업 3분기 ‘옥석가리기’...코오롱인더·한화케미칼 찜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4 12:41

싱가포르 정제마진 안정화...정유株 3분기도 악, 화학도 ‘깜깜’

코오롱인더 SKC코오롱PI 지분매각시 재무부담 해소 긍정적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3분기 실적 호전주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와 한화케미칼 등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종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976억원으로 전년보다 41.6% 감소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48% 급감한 43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 관련 손익이 줄어든데다 지난달 벙커씨유를 중심으로 급등한 정제마진이 8~9월에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향후 1~2년간 재무제표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부문 이익 둔화로 SK이노베이션 엉업이익은 올해 1조7000억~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2조1000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Oil과 GS 등 다른 정유주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0% 넘게 급감한 2386억원, 527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 요인이었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경우 벙커씨유와 가솔린 마진의 일시적인 강세 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이 정상가동 되겠지만 건설 시 예상한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마진이 하락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다른 화학업종의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줄어든 4809억원을, 롯데케미칼은 3561억원으로 29.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2분기 전지부문 영업적자 규모가 추정치 대비 1000억원 가량 확대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67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부터 폴란드 전기차(EV) 배터리 신규 공장이 가동될 경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1년 전 실적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한화케미칼 등 일부 종목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인더는 2분기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와 필름사업의 턴어라운드 등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전분기와 비교해 모두 증가한 61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타이어코드 신증설 효과와 고부가제품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점도 재무 부담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C코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가 각각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금 부담, 그룹 관련 변동성, 향후 투명 폴리이미드(CPI) 등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자산 유동화는 동사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 1146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성장하고, 당기순이익은 106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에틸렌(PE)와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는 수요 부진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폴리염화비닐(PVC)는 인도 몬순시준 종료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부문은 일회성 비용 소멸과 모노셀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분법이익의 경우 1분기 정기보수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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