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30% 이상의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14개 상장사 중 108곳이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12곳은 적자전환했다. 조사 대상은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의 상장사다.
영업이익 상위 5개 주요 상장사 중 삼성전자, KB금융, POSCO도 전년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2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분기 실적은 매출액 56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55.6% 감소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면서도 "일회성 이익 7000억원 가량 존재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서버 고객들의 수요 공백이 지속됨에 따라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21%, 15% 하락했고 갤럭시S10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100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전과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사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장사는 신한지주와 KB금융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이다.
특히 2위에 오른 신한지주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9961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9185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오렌지생명 인수회계처리와 관련된 250억원의 회계적인 이익과 은행에서의 법인세 환급 200억원이 있었는데, 이를 제외해도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탈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3위에 오른 KB금융의 2분기 실적 잠정치는 영업이익 1조3102억원, 순이익 991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수준이나 순이익은 4.7% 늘어난 것이다.
이어 4위에 오른 기업은 현대차로 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9993억원, 매출액 26조9664억원 등이다.
POSCO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다만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 1조7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3.9% 하회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탄소강과 스테인리스의 판매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라인 수리 증가로 비용 약 908억원이 증가한 영향이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수리비용 증가를 제외하고 실적을 평가하면, 원가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