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부 전지성 기자


그래서 결국 ‘탈원전’ 때문이라는 것인가. 아니라는 것인가. 한국전력공사의 2분기 실적발표를 보고 든 의문이다. 

한전은 14일 올해 2분기에도 3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 6000억 원대의 영업손실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어 실적개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한전은 이번 적자폭 감소의 원인으로 ‘원전 이용률 증가’를 꼽았다. 동시에 그 동안의 한전 실적 악화는 ‘탈원전과 무관’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원전이용률 대폭 상승과 발전용 LNG가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0.5조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원전이용률은 1분기 54.9%, 2분기 62.7%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75.8%, 2분기는 82.8%로 늘었다. 한전은 또 "에너지전환은 60여 년에 걸쳐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원전설비규모는 24년까지 5년 동안 5호기가 신규 가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전의 적자를 두고 ‘탈원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와 한전은 매번 ‘탈원전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원전이용율이 늘었음에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분명 실적 악화가 탈원전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요인은 원전이용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한동안 원전이용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전은 탈원전 외에 전기요금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전 이사회는 올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 일시완화를 결정할 당시 재무부담 가중, 배임논란을 이유로 한차례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결국 누진제 완화를 결정했지만 동시에 연말까지 ‘원가 이하의 전력 요금체계를 현실에 맞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개편은 실적 악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홍길동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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