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인수위 요청 따라 유럽 사업권 매각…올해 말까지 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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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현재 진행 중인 솔베이 폴리아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해 EU집행위원회 요청에 따라 사업 일부를 독일의 도모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6일 바스프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9월 바스프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급자로서의 세계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솔베이의 통합 폴리아미드 사업 인수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1월 EU집행위원회가 해당 인수범위 중 폴리아미드의 유럽 내 사업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바스프는 사업 일부를 도모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도모케미칼은 관할당국의 최종 허가를 받은 후 올해 말까지 솔베이로부터 해당 사업을 인수받을 예정이다. 폴리아미드는 접착성이 좋은 대표적인 석유화학 원료로 섬유나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폴리아미드를 나이론이라고 부른다.
바스프는 2017년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도모케미칼 인수 범위를 제외하고 솔베이가 50% 투자한 뷔타시미의 아디포나이트릴(ADN) 생산시설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사업 자산 및 역량 인수를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스프는 독일, 프랑스, 중국, 인도, 한국, 브라질, 멕시코에 위치한 8개의 솔베이 사업장을 인수하게 됐다. 이중 프랑스에서는 도모케미칼과 합작투자를 진행해 아디프산(adipic acid) 생산에 돌입한다. 이밖에 한국, 중국, 브라질에 위치한 3개의 연구개발센터와 유럽, 아시아, 북남미에 있는 6개의 기술지원센터 또한 바스프가 인수하게 된다.
바스프가 인수하기로 합의된 솔베이 폴리아미드 사업 및 관련 자산들의 현금 매각가는 13억 유로(약 1조5000억원)로, 지난해 기준 10억 유로(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바스프는 인수된 사업을 자사의 모노머 및 퍼포먼스 소재 사업부문과 통합시킬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바스프는 아시아 및 남미 지역의 주요 성장 시장 중심으로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켜 고객사들과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스프의 제품 라인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포트폴리오 또한 강화해 교통, 건설,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디포나이트릴 등 주요 원재료를 자체 생산해 폴리아미드 6.6의 전체 밸류 체인에 직접 관여하는 등 폴리머 생산 역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