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연초 불안했던 해외수주...대형 건설사 위주로 회복 나서
현대건설, 3조원 규모 사우디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
SK건설, 영국 진출 성과…대림산업, 일부 입찰 포기


201908192103123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현장 모습(사진=현대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건설사들은 해외건설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연초 낮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은 잇따라 사업을 수주하면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가 각 회원사의 수주 현황을 종합한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410건으로 수주 금액은 약 19조원(1349만 달러)다.

총 수주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연초 불안했던 해외수주 상황을 고려하면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액이 크게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약 3조 5000억원를 수주했다. 공사 건수는 2건에 불과하지만 굵직한 공사를 따내며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수주 금액만 약 3조 2000억원(27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다. 하반기 알제리 복합화력,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소, 필리핀·싱가포르 매립공사, 카타르·쿠웨이트 종합병원 등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GS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약 2조 2000억원을 수주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GS건설은 중국과 우즈벡, 폴란드 등 여러 지역에서 수주를 이뤄냈다. GS건설은 올해 건설 수주 목표액인 13조 4700억원 가운데 해외부문을 전년 대비 43% 늘려 하반기 수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수준인 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쌍용건설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39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해외 계약조건 위험성을 이유로 일부 공사를 포기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주한 유럽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민관협력사업(PPP) 설계·조달·시공(EPC) 부문에 입찰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사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입찰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 여겨볼 점은 건설사들이 전통적인 영역을 벗어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K건설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서유럽에서 발주한 민관협력사업을 수주했다. SK건설은 해외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인 ‘리버링스’를 구성해 영국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의 투자 지분은 10%다.

리버링스와 별도로 SK건설은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다. SK건설의 시공 지분은 20%다.

창립 30주년만에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오른 호반건설은 해외건설협회에 속해 있지 않아 공사건과 수주 금액이 집계되지 않았다.

한편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신규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해외수주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6대 건설사의 2분기 합산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10% 상승한 16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4% 증가한 수치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 수주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