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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서 신한금융으로 경영권 넘어가면서 주식매수권 행사 거액 챙겨

(사진=오렌지라이프)


[에너지경제신문 허재영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상반기 평균 보수 1위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역시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하지만 직원 평균 보수가 상반기에만 1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정문국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보험 CEO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방기한 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1836억원) 대비 1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9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18.4% 줄었다. 오렌지라이프의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의 흐름을 이어 왔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12억원으로 전년(3402억원)보다 8.5%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실적 부진에 빠진 이유는 다른 생명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시장 포화와 저금리 기존의 장기화로 인한 자산운용의 어려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렌지라이프 실적발표 자료에 다르면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투자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오히려 두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오렌지라이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삼성화재(5960만원)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수치다. 코리안리(5600만원), 메리츠화재(5400만원), 미래에셋생명(5300만원), 교보생명(52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오렌지라이프는 급여액 증가율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액은 4700만원으로, 올해 117%나 증가했다. 교보생명(30%), 흥국생명(28%), 미래에셋생명(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상반기 순익이 줄었음에도 보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직원 평균 급여액 뿐만 아니라 CEO 보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정문국 대표는 올해 상반기 205억63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는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생보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급여는 4억5000만원이었고, 장기성과와 건전성 및 수익성 등이 고려된 상여가 6억1400만원이었다. 나머지는 지난 2014년 오렌지라이프 대표로 취임할 당시 받았던 스톡옵션을 올 초 MBK파트너스에서 신한금융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행사하면서 그 이익으로 194억4500만원을 챙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렌지라이프 대표와 직원들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소홀히 한 채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측은 상반기 급여가 두배 이상 오른 것은 정 대표를 제외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벌어들인 돈이 직원 평균 보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정 대표를 제외한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벌어들인 돈이 직원 급여에 반영됐기 때문에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액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라며 "실적이 감소했는데 급여가 두 배나 증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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