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사진=산은) |
앞서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했으나, 아직 적정 기준금리보다 높아 더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한은이 금리를 두 차례 더 내려 내년 1분기에는 기준금리가 1.0%로 사상 최저치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유나 산은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KDB 기준금리 모형을 통해 본 금리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국내 적정 기준금리는 0.9%로 추정된다"며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 갭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한은의 목표물가 상승률 등을 바탕으로 적정 기준금리를 산출했다.
이 연구원은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내렸으나, 아직 적정 기준금리인 0.9%보다 높아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16년 6월 1.25%로 0.25%포인트 내린 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에 각각 0.2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8월 인하를 유력시했던 시장 예상을 깬 선제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보고서에서 이 연구원은 "국내 경기부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는 것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 공급·수요 측면 물가 상승압력 약화 등에 따라 마이너스 GDP 갭 상태가 이어지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수출회복이 늦어져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향후 기준금리는 2020년까지 2회 정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고채 3년 1.0∼1.25%인 현 시장금리에는 이런 추가인하 전망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산은 전망에 앞서 대신증권도 지난 12일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 내년 1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여건) 위축 부담은 향후 상당한 기간에 걸쳐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미국 압박이란 표면적 측면 외에도 미국 내부적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연 2.25%보다 0.75%포인트 낮은 연 1.50%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를 1분기까지로 앞당겨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우리나라 역시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보다 0.25%포인트 낮은 연 1.25%로 내리고, 내년 1분기까지 연 1.0%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