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트럼프 행정부, 경기침체 연론 확산 진정나서
"트럼프, 불길한 경제적 신호 음모론으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연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경제 호황을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아온 만큼 침체가 올 경우 재선 가도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연일 조급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아마 일부 양적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꽤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일어나면 우리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도 현저하고 빨리 개선될 것이다. 모두에게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끔찍한 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라며 민주당에도 화살을 돌렸다.
    
지난주 트윗에서는 "가짜뉴스 언론은 나와 내 재선에 나쁠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를 추락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언론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지속해서 금리인하를 압박해왔지만 이날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강하다고 강조했지만,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다음달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내려 10년 7개월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서 보듯 최근 백악관 인사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잇따라 방송에 출연한 데 이어 이날 역시 트럼프 행정부 관료와 참모들이 연이어 경기침체 여론 확산 진정에 나섰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방송에 나와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금리 역전은 내 견해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자율은 터무니없다"며 연준을 겨냥했고, 중국에 부과한 관세 역시 중국 회사가 대부분 또는 부분적으로 부담해 미국 소비자의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기자들과 만나 "주류언론이 마침내 경제를 다루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오직 다루는 주제는 '경기침체'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기초는 매우 튼튼하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언론에서 경기침체 경고 목소리가 급속도로 나온 것은 지난 14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미국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게 결정적 계기였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가뜩이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당일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정도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경제 호황을 자신의 치적 중 하나로 꼽아온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그의 재선 가도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재임 마지막 2년 중 경기침체가 발생한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1900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한 명밖에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취임 이후 가장 불길한 경제적 신호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친숙해진 반응, 즉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의 음모라는 식의 음모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토론과 함께 언론의 잠재적 경기침체 경고 보도에 동요하고 있으며, 재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무역전쟁이 초래한 손해를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융시장의 급격한 하락 이후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무시해 왔다"며 "강한 경제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에게 내년 재선 전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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