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MSC 굴슨사 첫 출항 후 항해 완료
삼성중공업,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탭 탑재해 건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기(2만3000TEU급)의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크기로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처녀항해에 성공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사의 최신 선박인 엠에스씨 굴슨(MSC GULSUN)호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첫 항해를 마쳤다.
지난 7월 광양호에 입항한 굴슨호는 2M의 NEU2(아시아-북유럽) 서비스에 투입됐다. 구체적인 운항 일정은 광양–닝보–상해–옌티엔–탄중팔레파스–알헤시라스–브레메하벤–그단스크–발티스크–브레메하벤–로테르담–탄중팔레파스–상하이–신강–칭다오 순으로 알려졌다.
MSC는 2000개 이상의 냉장 컨테이너가 장착된 이 선박을 통해 아시아, 유럽 간 식품, 음료, 제약 및 기타 냉장 및 냉동 제품의 거래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인 이 선박은 MSC가 삼성중공업에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인도선박이다. 길이 400m, 폭 61.5m에 20피트( 컨테이너 2만3756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길이는 약 6.1m로 2만3756개를 한 줄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무려 145km로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직선 거리에 해당한다. 즉,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줄로 늘어선 컨테이너 전체를 이번에 건조한 선박이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해당 선박에는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Scrubber) 설치는 물론 향후 LNG 연료 추진선박으로도 쉽게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LNG-ready)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선도해 온 삼성중공업은 이번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로 이 분야 세계 최대 크기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 치우며,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와 우수한 연구 인력을 토대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주도해 왔다"며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인 2만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적극 공략해 메가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