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화재로 운전자 심각한 부상
▲쏘울 부스터EV. (사진=기아차)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엔진결함 소송에 다시 휩싸일 위기에 놓였다.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렌트카가 주행 중 화재가 발생, 운전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피해자 가족은 기아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 칼튼 가족은 지난 6월 30일 기아차 SUV 차량을 렌트한 조던 칼튼과 그의 어머니 베키 칼튼이 주행 중 화재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기아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조던 칼튼은 렌트카업체 에이비스(AVIS)를 통해 기아차 SUV 쏘울을 렌트했다. 도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 아래서 치솟기 시작한 불길은 곧 실내로 옮겨붙어 운전자가 심각한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그의 생존가능성을 1%로 진단했다. 함께 탑승한 그의 어머니는 달리는 차량에서 뛰어내려 타박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칼튼 가족은 기아차와 에이비스가 차량 화재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해당 사고를 지난 7일 인지하고 에이비스, 피해자 측 변호인단과 함께 미국교통안전국(NHTSA)에 합동감식을 의뢰했다.
기아차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부적절한 차량 유지보수나 수리 과정에서의 결함, 방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 의한 신중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고 조사단은 화재 차량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했으나 차량 훼손 정도가 심각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후 조사에서 차량 결함에 의한 화재로 판명날 경우 기아차는 해당 차량을 리콜 조치할 계획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월 엔진결함을 이유로 세타(Theta) II MPI 엔진이 들어간 SUV 차량 스포티지 15만2000대와 감마(Gamma) 1.6리터 GDI 엔진이 들어간 쏘울 37만9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