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규 수주가 부진했다. 따라서 증시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에는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진행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3분기 연속 시장 예상 이상의 실적…"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로 수익성 높여"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2조1504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매출 1조9595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작년에 늘어난 신규 수주가 일부 반영되며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하락으로 1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통영함 소송 승소에 따른 696억원 환입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연속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익성은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019년 상반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의 대량 건조가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본 설계 능력을 기반으로 둔 동일한 선종의 반복건조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9%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건 VLCC 대량건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VLCC 인도량은 16척으로 작년 7척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선박 건조량의 대부분이 LNG선 17척과 선종 2개인 점을 감안하면 VLCC가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두 개의 선종으로 압축된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일정을 고려하면 하반기 순차입금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업현금흐름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 신규 수주 부진은 아쉬워…"특수선 및 LNG선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
다만 신규 수주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7.7억달러(3조35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83.7억달러(10조1300억원)의 33%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하반기 LNG선 수주상황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주잔고는 매출액 기준으로 1.5년 수준으로 신규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해양프로젝트는 없다. 이에 국내 잠수함 등의 특수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LNG선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흐름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대신증권) |
미래에셋대우는 ‘IMO2020’의 환경 규제 이슈로 하반기 LNG 수주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2020년부터 황산화물 규제가 본격화되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경제성 높은 스크러버 장착이 주류가 되겠지만 선사가 원하는 시기에 설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선사들은 배의 교체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교체 주기의 단축은 신조선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탱커에서 그 효과가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