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동아지질, 최대주주 변경 그리고 해외수주 증가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1 16:2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동아지질은 최대주주가 도버홀딩스로 변경됐다고 이달 16일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도버홀딩스가 동아지질의 성장 잠재력과 미국 내 투자한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반 조사와 설계 및 자체사업 진행 역량…지반 관련 장기 데이터 보유도 강점

동아지질은 1971년 설립된 지질 전문 토목 엔지니어링업체로 지반조사와 설계 및 자체사업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는 도시 기반 시설을 위한 지하공간 개발이나 지하철 공사에 특화된 세미쉴드(Semi-Shield), 쉴드 TBM, DCM(Deep Cement Mixing Method)과 댐건설의 기초, 내진벽, 지하 구조물을 축조하는 기술인 연속벽(Diaphragm Wall Method) 등이다.

또한 지반과 터널 분야에서 12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하공간을 뚫고 개발하는 ‘복합 파이프재킹(Pipe-Jacking, Semi-Shield) 공법’은 동아지질만의 특화된 기술로 알려져 있다.

동아지질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력의 핵심은 지반조사에서 시험, 계측, 설계, 시공까지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토탈서비스 능력이다. 특히 토지 및 암석 시험실과 시험장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반에 관한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해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2분기 기준으로 국내와 해외 모두 토목공사로 각각 56.24%, 40.44%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 현재 해외 사업 비중은 50% 전후를 기록하고 있으며 2분기는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해외사업 비중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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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최대주주 도버홀딩스로 변경…"성장 잠재력과 미국 투자기업 시너지효과 기대"


동아지질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대주주의 변경 때문이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크레센도 에쿼티 파트너스가 동아지질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발표했고, 이달 16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사인 도버홀딩스로 나오고 있지만 도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크레센도 제2호 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 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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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크레센도는 글로벌 간편결제기업인 ‘페이팔’의 공동창립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틸이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영사다.

크레센도는 이정우 동아지질 회장과 특별관계인의 지분 19.5%를 403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각각 200억원씩 등 총 400억원의 메자닌 투자를 단행했다.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을 고려할 때 이는 경영권 인수일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50% 가량이 되는 동아지질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미 투자한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보다는 미국 본사에서 투자한 기업들과 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분기 외형 성장 주춤…"해외 대형프로젝트 완료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인 듯"


동아지질의 2분기 매출은 947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 성장했다. 매출 감소는 해외 대형 수주였던 홍콩국제공항 3RS DCM-3201 프로젝트 종료로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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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동아지질의 수익성 하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 해외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으로 분기별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성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원가 관련 비용도 반영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영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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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BK투자증권)


지난 4개 분기 동아지질의 해외 수주 비중은 76.2%이고, 2분기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57.3%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싱가포르 등에서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동아지질의 수익성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아지질의 2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6499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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