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탄소섬유 경쟁력-실적호조-고배당주 매력...효성 주가상승률 1위

SK 주가 5년 전으로 회귀...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 실적 발목

(사진=연합)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지주사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3개월새 30% 넘게 급락한 반면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섬유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 표명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 주가는 5월 20일 7만5700원에서 이달 20일 8만7900원으로 3개월새 16% 넘게 올랐다. 국내 주요 11개 지주사 가운데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은 효성이 유일했다. 특히 효성은 20일 장중 9만79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11대 지주사 주가 등락률.(주: LG 주가 수익률은 -1.4%, 삼성물산 -6.3%, 한화 -12.8%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하면서 효성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약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1위(2%)인 글로벌 점유율을 3위(1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특히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효성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실적 호조로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효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41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79.7% 증가했다. 효성티앤에스, 효성캐피탈, 효성굿스프링스 등 연결 자회사뿐만 아니라 지분법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탄소섬유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혔고, 정부도 지원해주겠다고 화답한 만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효성 주식 자체가 고배당주로 꼽히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효성을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진칼의 경우 최근 3개월새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는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조원태 회장 일가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이 잠잠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GI는 작년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오너일가를 정조준했다. 이에 한진칼 주가는 올 초 2만9350원에서 4월 15일 장중 4만9800원까지 급등했다. 다만 KCGI의 지분 매입 목적이 ‘조 회장의 경영권 뺏기’보다는 한진그룹의 경영활동 감시와 견제 역할이 강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 역시 2만9000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KCGI는 경영권 분쟁보다는 한진그룹의 오너리스크와 실적 악화 등 본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 측은 "투자자들은 행동주의를 경영권 찬탈 운동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달러 차입금을 줄여 환율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고 LA월셔그랜드호텔 등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SK그룹 지주사 SK의 5년간 주가 추이.(사진=구글)


롯데지주와 SK도 최근 3개월새 주가가 각각 28%, 17.8% 급락했다. 특히 SK는 올해 1월 2일 25만2000원에서 이달 현재 19만9500원으로 20% 넘게 하락하며 5년 전인 2014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연결기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8.7% 하락한 1조1653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SK가 대기업그룹 지주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는 로열티, 배당수익 등 지주부문의 현금흐름이 탁월하다"며 "여기에 비상장 자회사인 SK E&S, SK바이오팜, SK실트론 등 기업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과도한 주가 조정이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경우 최근 주력사업인 유통업계 불황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계의 시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중 롯데카드 지분(93.8%)과 롯데캐피탈(25.6%) 지분 처분을 마무리할 경우 추가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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