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법인 설립 목표로 준비 한창…성공선례 참고해 첫 법인 성공 기대
후발주자 열세, 특화 수산금융 내세워 돌파 의지
▲이동빈 Sh수협은행장.(사진=수협은행) |
수협은행은 수산금융의 장점을 내세워 비교적 국내은행 진출이 적은 네피도를 공략해 첫 번째 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내달 중순께를 목표로 미얀마 법인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내달 출범을 목표로 현지 법인 인프라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지난해 이동빈 행장이 올해를 글로벌 수산전문 은행 도약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다. 이 행장은 올 초 미얀마 현지 당국에 설립 인가 신청서를 냈고 이후 현지 당국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첫 번째 진출국으로 미얀마를 선택한 것은 수협은행의 장점인 수산금융을 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미얀마에는 해안선이 약 2000km 이어져 있는데, 먼저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이 자리를 잡은 뒤 해안선을 따라 수산금융을 내세워 어촌을 공략한다면 수협은행 특화 금융서비스를 전파하기에 유리할 것이란 셈법이 작용했다.
여기다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에 진출해 마이크로파이낸스 금융에 대한 성공사례를 많이 남겼다는 점도 수협은행이 미얀마를 첫 번째 해외 진출지로 선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수협은행도 앞선 모범사례들을 참고해 법인 설립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도 특히 네피도를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아직 많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양곤 지역 위주로 진출을 하고 있는데, 미얀마에서는 도시별로 진출할 수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를 규제로 제한하고 있어 양곤 지역을 파고들기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봤다.
수협은행은 네피도 법인 설립 후 여러 지역에 지점을 내면서 미얀마 내에서도 진출지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진출 이후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미얀마 해외 법인 설립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수협은행이 잘 할 수 있는 수산금융의 장점을 살려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