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조 "DLF손실 대책마련 4월부터 요구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1 17:57

하나은행 측 "3월부터 DLF 판매 중단" 반박

▲KEB하나은행 신사옥.(사진=하나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KEB하나은행 직원들이 지난 4월부터 손실 가능성을 감지하고 관련 부서에 알렸지만 경영진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측은 이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DLF 판매를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한 자산관리 직원(PB)들이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이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으나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한 DLF를 누적 2조원 가량 판매했다. 하나은행 PB 약 180명이 고객에게 이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잔액은 3800억원 규모다. 

노조는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콜옵션에 대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주장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지난 3월 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며 "지난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PB 간담회 9차례를 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DLF 판매 PB 약 200명과 노조, 박세걸 WM사업단장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샵, 지난 19일 DLF 판매 지방 영업점 지점장 및 본부장 컨퍼런스콜, 21일 서울, 경수인 DLF 판매 영업점 지점장 및 본부장 컨퍼런스콜 등을 개최하면서 고객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서로 의견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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