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분쟁 타격 ‘가시화’…TV·휴대폰·반도체 ‘역성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2 09:26

KEA 보고서…‘선행 지표’ 자동차·산업용 로봇도 부진

▲사진=픽스히어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최근 중국의 3대 전자제품 생산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특히 전자 산업 ‘선행 지표’로 불리는 자동차·산업용 로봇 분야의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국 전자 산업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컬러 TV, 반도체, 휴대전화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먼저 가전제품 대표 품목인 컬러 TV 생산량은 모두 1405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5만 대보다 1.7%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건 2017년 8월 이후 2년만이다. 특히 컬러 TV는 전달보다 11.2% 생산량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런 배경으로 "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미중 무역 분쟁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을 대표하는 휴대전화는 1억 512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이어가다 지난 5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아이폰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부품 가운데서는 집적회로(반도체)가 같은 기간 1.2% 줄어든 149억 개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으나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장부품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설비 투자의 주요 지표인 산업용 로봇 생산은 지난 6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달 196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산업용 로봇은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1만 3680대 생산에 그쳤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 전자업계가) 향후 상당 기간 침체할 것임을 예측하게 하는 것"이라며 "세계 IT 수요 위축과 미중 무역 분쟁 영향 등으로 전자제품, 연관 제품의 생산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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