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대우건설·아시아나·그랜드 하얏트 인수전 이름 올려
상장 목표로 주관사 실사 중…단조로운 사업 구조 개선 필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그랜드 하얏트 호텔 서울이 새 주인을 맞이한다.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호반건설이 아닌 홍콩계 사모펀드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사모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미국 하얏트 본사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샬(JLL)은 PAG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AG는 국내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최종 인수 마무리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하얏트 미국 본사가 보유한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분 전량으로 지상 18층, 615개 객실로 구성된 건물 1동과 주변 8757㎡(2649평) 주거용 부지로 구성된다. 매각가는 입찰 초기 제시된 6500여 억 원보다 낮은 5000억 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지난달 예비 입찰 이후 PAG와 호반건설 등이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언론보도에서 PAG가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내용이 전해졌지만 하얏트 측이 공식 부인하는 등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업계는 유일한 국내 입찰업체이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호반건설의 낙찰을 점쳤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기업 인수·합병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입찰을 위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는 이유다. 최근 인수한 기업 가운데 호텔·레저분야가 다수를 차지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수전에서 물러났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합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 기업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 1월과 2월 인수한 덕평CC와 서서울CC를 비롯해 국내 7곳, 해외 1곳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호반프라퍼티는 농산물 유통업체인 대아청과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이 기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치평가를 높이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의 실사를 받고 있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여전히 주택사업 머물고 있어 사업구조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해외수주 없는 주택사업 위주 포트폴리오만으로는 기업의 가치평가를 높일 수 없고 미래 성장동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와 비교하면 해외수주, 플랜트, 석유화학, 교량·터널 등 사업 영역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가 단순하고 해외사업이 없는 것은 기업평가 시 단점으로 볼 수 있다"며 "호반건설은 토목과 교량 등을 영위하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하기도 했지만 호텔·레저·유통·금융 분야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급부상했다. 올해 초 아시아나 인수전에서도 끊임없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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