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이 자영업자의 경영·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행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민병무 국회 정무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생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4월부터 ‘자영업자 금융 애로 현장청취반’을 운영하고, 생활 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5개 자영업 단체를 현장 방문한 바 있다. 현장 방문 결과, 수많은 정책자금과 지원제도가 있더라도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들은 정작 정책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한, 담보와 신용도가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출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장 방문 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애로 및 건의 사항을 토대로 관계기관 및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키로 했다. 먼저, 금감원은 자영업자들이 금융지원제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눈에 파악하는 자영업자 지원제도’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든 방문해서 해결방안을 처방받을 수 있는 ‘응급 상담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은행권은 전국에 18개의 컨설팅 센터를 운영 중이며, 하반기 중 10개의 센터를 신설해 총 28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잠재력과 성장성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은행의 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각 자영업 단체가 추천하는 단체 소속 자영업자에게 수수료 면제, 추가 한도 제공 등 우대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먼저,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는 ‘전용통장’ 이용 시에는 △전자 금융(인터넷·스마트폰) 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자기앞 수표발행 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통장 재발급 수수료 △이체 송금 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또한 최대 1억원 내에서 본인 신용등급의 정상한도 외 10% 추가 한도를 부여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모범납세자, 노란우산공제 등 일정기준을 충족할 경우에도 금리를 우대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업종별 특성 등이 상이한 점을 감안해 업종별로 특화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오븐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자영업자의 금융역량 제고를 통한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업종별 자영업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실시 중이다.
윤 금감원장은 "금융감독원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영업자 사장님들만의 전용통장이나 업종별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우리은행의 노력은 현장에서 수집된 생생한 목소리를 실질적 도움으로 연결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앞으로도 현장청취반 지속 운영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자영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