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마석 최대 수혜지로 꼽혀
교통환경 개선으로 장래 유동인구+부동산 수요 증가
전문가들 "개통 전까지 사업 단계 남아 지켜봐야"
서울 시내 여의도·청량리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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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그래픽=송혜숙 기자) |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난 21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인천과 남양주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GTX-B는 인천 송도부터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1㎞에 달하는 노선이다. 총 사업비 5조 735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TX는 기본적으로 지하 40m 이하 깊이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km·평균 시속 100km로 달린다.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도 50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GTX-B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고 있다. 인천과 남양주 모두 서울과 연결되는 철도망이 많지 않으며 배차 간격이 넓다는 한계점도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GTX-B노선 예타 통과로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이 최대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여의도와 청량리가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최대 수혜지로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꼽을 수 있다"며 "현재 3.3㎡가 평균 1000만~1400만 원대지만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지면 1800만 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팀장은 "일단 GTX가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이 주 목적이라는 점에서 인천연수, 남양주 일대, 마석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송도와 별내 등 노선 끝단에 위치한 지역들의 교통환경이 개선되면서 장래 유동인구와 부동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함 랩장은 "두 곳 모두 경제특구나 택지지구 개발로 계획적인 도시환경이 만들어진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GTX-B노선 예타 통과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GTX노선에 대한 내용은 이미 알려진 상태라 어느 정도 호재가 먼저 반영돼 온 상태고, 개통 시기를 중점으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GTX노선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호재가 선반영 돼있어 예타 통과에 따른 단기적인 집값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이후 착공에 들어가면 다시 한 번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도 "노선에 포함된 지역에서는 2년 전부터 GTX-B노선과 연관지어 분양 홍보를 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에 노선에 대한 호재가 어느 정도 선반영 된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를 할 경우 시간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타 통과로 GTX사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개통 전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랩장은 "사업 불확실성만 없어진 것"이라며 "사업지연 여부, 착공시기, 사업자선정 같은 변수들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일 팀장은 "예타를 통과해도 빨라야 2022년에나 착공할 수 있을테고 개통도 한참 남은 상황이라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대열 팀장은 "사업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유심히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례로 GTX-A 노선도 지난해 말 착공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굴토 작업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여의도와 청량리가 수혜를 받는 지역으로 꼽혔다. 여의도의 경우 신안산선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청량리의 경우 지난 상반기 새 아파트가 대거로 들어서면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은진 팀장은 "GTX-B노선 예타 통과로 서울에서는 청량리와 여의도를 수혜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청량리의 경우 집창촌 정비사업이 본격화됐고 인근 노후단지가 많아 교체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며 "철도노선도 6개 정도 구축돼 있어 강북 부도심 교통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