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하나투어, '여전히 어렵다'...적저전환 가능성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2 17:22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하나투어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패키지와 일본노선 예약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 본업에서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나투어가 부진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 아웃바운드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부진…자회사 및 면세점의 실적 개선

하나투어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은 193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였던 45억원을 하회했다.

전반적인 아웃바운드(Outbound)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들었고 일본 노선의 감소로 별도부문의 실적이 9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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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상반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같은 실적 부진은 예상된 것이다. 당초 여행사는 작년 7월부터 일본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8월부터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그러나 한일 갈등으로 일본지역의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나투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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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하나투어의 지난 7월 패키지 예약률이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했으며 8월에는 18.8% 했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13.4%, 15.4% 줄어들었다.

다만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자회사와 면세점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면세점은 인천공항 T1 입국장 면세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입국장 면세점의 실적 호조로 내년에는 영업적자가 20억원 미만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호텔 사업도 인바운드 호조로 2분기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일본 노선 회복 어려워"…"본업에서의 적자 전환 불가피"

현대차증권은 올해 연말까지는 하나투어의 일본노선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여행객의 일본노선의 감소가 지속되면서 별도 부문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재팬도 일본 아웃바운드 감소로 3분기부터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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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에 하나투어의 본업에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8월~9월 일본 예약률이 70~80% 감소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같이 자발적으로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국민 정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사드 규제 구간이었던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의 중국 송출객 수 감소세보다 보이콧 재팬의 영향에 따른 일본 예약률 감소가 더 크게 나오면서 하나투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엔고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더라도 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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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 대체 여행지 부각되겠지만…투심회복은 여전히 불확실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에 대해 앞으로 일본지역을 대신하는 대체 여행지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4~6개월은 추가적인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대체 여행지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이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일본의 빈자리를 채우려면 4~6개월의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보다는 내년 예약률 회복에 의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이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일본행 여행객이 완전히 없어졌던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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