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IB/운용 순영업수익 비중 50대 50 달성
가업승계 컨설팅 전략 주효...하반기 경영 드라이브
▲(사진=연합)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IB부문 수익은 3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00% 넘게 급증했다.
2분기 신한금융그룹 유상증자 자문, 맥쿼리코리아오프튜니티즈운용(PE)이 보유 중인 자산매각 자문 등으로 M&A 관련 수수료가 작년 2분기 28억원에서 올해 2분기 7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한 점이 전체 IB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프랑스 르미에르 오피스 펀드(1054억원),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9200억원) 투자 등 해외 부동산 딜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 결과 구조화금융 수익은 올해 2분기 251억원으로 작년 2분기(133억원)에 비해 88% 증가했다.
▲(자료=삼성증권) |
이에 힘입어 구조화금융과 ECM을 합한 전체 상품 규모도 작년 2분기 26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648억원, 올해 2분기 8829억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리테일과 IB/운용 순영업수익 비중이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뤘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내에서 압도적인 자산관리 경쟁력을 갖췄지만, IB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조직별 비중을 보면 2017년 연간 기준 전체 순영업수익 9670억원 가운데 리테일이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증권 내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실적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예치자산기준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컨설팅 등을 꾸준히 제공하며 WM과 IB 부문 간 연계영업을 추진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리테일과 IB 간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수 있게 됐다. 금융자산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업가들이 가업승계에 고민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삼일회계법인 등 가업승계 관련 전담 임원과 손잡고 전국을 순회하며 컨설팅을 진행한 점이 이같은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에서 가업승계 컨설팅을 받은 고객들이 향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자연스럽게 삼성증권을 찾는 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가업승계 컨설팅은 단순 세금 문제를 넘어 가업을 승게받을 자녀들에 대한 교육 등도 모두 포괄한다"며 "단기 수익 창출에 급급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이고도 중장기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WM과 IB를 연계한 시너지 영업을 2017년 32건에서 올해 연간 75건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연계영업 건수는 34건으로 목표치의 43%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화 상품도 지속적으로 공급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IB 관련 인력이나 인프라를 최고 수준으로 보강한 만큼 하반기에도 WM과 IB 부문 간의 균형을 맞추면서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