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에도 연준 인사들 금리 추가인하 선긋기..."현재 중립금리 상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3 07:51

캔자스시티-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기준금리 추가인하 반대"

잭슨홀 미팅서 파월의장 연설 주목...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조만간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우리는 현재 일종의 균형 상태(equilibrium)에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놔두는 것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다. 지난달 말 연준이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당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함께 금리 인하에 반대했었다.
   
조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연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내 생각에는 필요치 않았다"고 지적하고 "매우 낮은 실업률과 임금상승, 목표치(2%) 가까이에 머무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우리는 임무(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와 관련해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우리는 잠시 여기서(현 금리 수준에서) 머물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중립 금리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대략 현재 중립금리에 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은 이날 시작됐으며, 파월 의장은 23일 연설할 예정이다.

미 연준은 오는 9월 17~18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FOMC를 개최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독일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시한 30년 만기 국채를 판매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들(연준)은 경쟁에서 우리를 불리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强) 달러, 노(no) 인플레이션!"이라고 밝힌 뒤 "그들은 퀵샌드(quicksand·사람이나 물건이 빨려 들어가는 유동성 모래)처럼 움직이고 있다. 싸우거나, 아니면 집에 가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미 기업들의 수출시 가격경쟁력이 불리한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는 정말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쉽게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받는 질문이 '독일이나 다른 나라보다 우리는 왜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지적한 뒤 "(변화를 위해) 빨라야 한다, 늦지 않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아마 일부 양적 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꽤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재개와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전날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퍼팅을 못 하는 골퍼 같고 섬세한 감각이 없다"고 비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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