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조국 "가진사람으로 많은 혜택 누려...사회로 환원할 것"

"사모펀드 사회 기부, 웅동학원도 공익재단에 넘길것"

한국당 "청문회 9월로, 3일 열어야"...민주당도 몸낮춰

文대통령 지지율 2주전보다↓...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앞서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로 이른바 '리틀 문재인'으로 불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논란을 더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조국 "사모펀드 사회 기부, 웅동학원도 공익재단에"

조 후보자는 23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고 모친을 비롯한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가족이 전재산 56억4천여만원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해 논란이 제기됐다. 사모펀드를 증여세 탈루에 악용했다거나 친척이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하는 등 일가의 재산확보 수단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앞서 박 이사장도 이날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웅동학원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법적 절차를 밝겠다고 밝혔다.


◇ 한껏 몸 낮췄지만...사퇴는 '함구'

이날 조 후보자는 그간의 의혹들에 대해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몸을 낮추고 주위를 돌아보며 살겠다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국이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가족을 둘러싸고 연일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우고 악화하는 여론을 돌려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주대는 이날 오전 조 후보자 딸 조모 씨가 참여했던 인턴십을 진행한 김 모 교수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 씨가  2009년 대학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진행한 3주간 인턴십에 참여한 뒤 국제학술대회까지 동행한 게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했다.

조씨는 2009년 7월 대학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김 교수에게 자신의 이력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면접에 앞서 김 교수는 조씨의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다.

두 사람이 면접 이전에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당시 김 교수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조씨를 인턴십에 참여시켰는지 등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위원회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조씨가 자료 요약본을 발표한 게 정당했는지 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돌아선 여론, 신바람난 한국당..."청문회 3일 열자"

조 후보자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조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거듭 촉구했던 자유한국당은 여론마저 조국 후보자에게 돌아설 기미를 보이자 한껏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다음달 초에 개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월 둘째 주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조 후보자를 이용해 추석 연휴 민심 잡기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제안한다"며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자질 검증이 이뤄지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는 원칙적으로 3일 이내의 기간에 하게 돼 있다"며 "다만 관례상 국무위원의 경우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청문회 보채기'에 진실성이 있다면 이 제안을 받아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30대 젊은 층이 공정성이 없지 않냐고 평가하며 비판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 이 점 정말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文대통령, 지지율도 '비상'...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앞서

정치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45%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포인트 오른 4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높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 5월 셋째주 이후 14주만이다. 당시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는 각각 47%, 44%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를 잘함'(31%), '최선을 다함'(10%), '북한과의 관계 개선'(10%) 등이 거론됐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8%), '북한 관계 치중'(12%), '인사(人事) 문제'(9%) 등이 주된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혔다. 

한국갤럽 측은 "대통령의 직무 부정 평가에서 오랜만에 인사 문제 지적이 상위권에 올랐다"며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천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6.7%로 전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직자 인사는 작년 5월까지 긍정 평가가 우세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이번 조사에서 최저치(24%)로 떨어졌다. 공직자 인사 부정 평가는 53%로 최고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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