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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후 계속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경제를 둘러싼 경제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어 10∼11월 중에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금리인하 후 한 달여 기간 대내외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더 커진 점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는 큰 상황이다.

한은은 22일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악화해 소재·부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세 인상과 같은 가격 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 관련 경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미국이 이달 초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도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은 이달(1∼20일)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부진을 지속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현안보고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아주 악화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이후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15개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최성락·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광범위한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인하 시기는 이달보다 10월 이후가 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둔다. 이달 이후 연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17일, 11월 29일 등 두 차례 남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표나 금융시장 여건이 지난달 금리 결정 때보다 더 나빠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금통위도 결정에 시간을 두려 할 것"이라며 "이달보다는 10월 인하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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