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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주요 은행에서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노사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당국까지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심사를 시작한 가운데 상품을 직접적으로 판매한 프라이빗 뱅커(PB) 등 일부 실무진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며 노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을 뒤흔든 DLS·DLF 상품 판매 사태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 상품인 DLS와 DLF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투자자들에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해당 상품을 판매했지만, 원금손실 규모 및 수익성과 관련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판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불완전 판매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불완전 판매 여부 검사에 착수하며 행 내 긴장감도 고조된 분위기다. 검사 결과 불완전 판매 소지가 확인될 경우, 문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과정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은행 노조는 지성규 은행장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해당 상품의 민원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PB 면담, PB 포럼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담당 임원에 직원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며 "하지만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 우대 시 타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무능과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은행이 고객 자산 보호는 물론 직원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3월 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고, 민원이 처음 발생한 4월부터 지금까지 9차례의 PB 간담회와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실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조의 성명서에는 ‘꼬리 자르기’에 대한 불안감도 포함돼 있었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이번 DLF 상품 투자로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해당 상품을 직접적으로 판매한 PB들을 위한 보호막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하나은행과는 달리 비교적 노사 간 협력을 통한 사태 협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사건의 발단을 감지한 시점부터 노조와 사측이 함께 사건 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은행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10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적으로 직원을 케어하고 있어 판매를 이끌어낸 PB 개개인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고객 피해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특히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서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에 대해 정밀 감독을 예고한 만큼 투자자 피해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은행 내 갈등은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한 법조계 관계자는 "DLS 상품 피해 관련 진행되고 있는 다수의 고소 건이 PB가 아닌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은행 내부 임직원 전반을 향한 질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PB들이 무리하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게 된 배경에는 은행 내부적 실적 압박 등의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을 질타하거나 징계하는 식의 해결 방안은 환호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상품의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판매했으며 뒤이어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증권(11억원) 등이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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