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신라젠 악몽 잊고 ‘저점’ 통과...SK바이오팜 상장시 투심 회복될듯
중장기 반등 위해선 ‘신약승인 완료’ 등 구체적 성과 필요


실장님이 찍은 SK그룹 사진 워터마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그간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임상 중단 등으로 고전하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SK그룹의 SK바이오팜이 대표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상장 추진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에이치엘비의 신약 ‘리보세라닙’이 전이성 선양낭성암종에 대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라젠의 항암치료제 ‘펙사벡’이 임상 3상에서 중단됐던 만큼 단순 임상 통과만으로 과도하게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최근 호재들이 단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신약 승인 완료 등의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3일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하루 만에 꺾인 것은 중장기 투자 심리 개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분석을 방증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전일 대비 2.56% 내린 4만원에 마감했다. 에이치엘비는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보세라닙이 재발, 전이상 선양낭성암종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로 인해 당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4만1050원(24.58%)까지 올랐지만 하루 만에 일부 차익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4%), 헬릭스믹스(-4.22%), 휴젤(-2.34%), 제넥신(-2.58%), 셀트리온제약(-1.57%) 등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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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다만 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 임상 중단 결정 등으로 고전하던 주가가 바닥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 헬스케어 지수를 대표하는 KRX헬스케어지수는 올해 1월 2일 3508.22에서 이달 6일 2259.32으로 30% 넘게 하락한 이후 23일 현재 2447.39까지 반등했다. 국내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보사와 신라젠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임상 추이를 지켜보며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며 "3상 발표를 앞둔 일부 기업들도 호재가 잇따를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국내 IPO 시장에서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완료할 경우 바이오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팜 상장 추진 안건을 가결했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윻나 자회사다. SK는 일정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1월 미국 FDA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가 결정되는 11월 21일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FDA는 올해 2월 세노바메이트의 허가 심사를 시작했으며, 10개월의 검토 기간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자체 개발해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기 위해서는 임상 3상을 넘어 신약 승인을 완료하는 등 보다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젠이 임상 3상에서 중단된 경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과거와 달리 임상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팜 상장이 제약·바이오주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며 "단순 임상 통과보다는 신약 승인 등 가시적인 모멘텀을 가진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틱스가 시장에 노출한 파이프라인만 100여개에 달하고, 노출되지 않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까지 합치면 수백여개가 넘는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파이프라인이 한 두개에 그치기 때문에 임상에 실패하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바이오업계는 단순 임상 통과된 것만 부각시키지 말고 만일 임상에 실패했을 때 어떤 대안책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등도 투자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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