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보사 상반기 실적 부진...한화생명은 '초상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6 08:51

▲(자료=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 허재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대형 생보사들의 부진이 뚜렷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은행계 생보사들의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12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보다 1조204억원(32.4%)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 감소는 영업손실이 늘고, 투자이익과 영업외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저축성보험 지급보험금이 2조5000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4540억원(4.0%) 증가한 11조826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6673억원(5.1%) 줄어든 12조3248억원이었다. 영업외이익은 변액보험 수입수수료가 감소하면서 3202억원(12.4%) 줄어든 2조2564억원이다.

‘빅3’로 불리는 대형사(-41.3%)와 외국계 9개사(-24.1%)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8% 줄었다. 삼성생명도 47.7% 줄어든 7566억원이다. 교보생명만 4819억원으로 15.8% 늘었다. 이로 인해 빅3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0%에서 올해 상반기 55.5%로 축소됐다.

반면 중소형 5개사(-9.0%)와 은행계 7개사(-3.6%)의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6월 말 89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9조원(5.8%) 증가했다. 신계약 성장 둔화로 부채가 4.6% 증가했고, 채권평가이익 확대로 자본은 18.9%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0.75%이던 총자산이익률(ROA)은 올해 상반기 0.49%로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8.86%에서 5.39%로 하락했다.

생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24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18억원(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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