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상반기 당기순이익 4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
삼성생명·한화생명은 각각 47.7%, 61.8% 감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에너지경제신문 허재영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능력이 빛났다. 신창재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풋옵션 행사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상반기 순이익이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서 나홀로 개선됐다. 교보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을 통해 생보업계를 덮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8조1841억원, 6469억원으로 각각 6.6%, 12.5%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빅3’ 대형생보사 중에서 나홀로 실적이 개선됐다. 국내 생보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59억원) 대비 47.7%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은 9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61.8%나 감소했다.

교보생명을 제외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당기손익 감소율은 대형사(41.3%), 외국계(24.1%), 중소형사(9.0%) 및 은행계(3.6%)의 순으로 높았다. 이에 대형사의 손익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0%에서 55.5%로 축소됐다.

희비를 가른 것은 자산운용부문이었다.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부진 등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생보사들의 투자수익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화생명의 경우 금융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손상차손 증가 영향으로 인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올 상반기 자산운용수익률은 3.30%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8% 대비 0.58%포인트 하락했다.

NH농협생명 역시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헤지 비용 증가로 인해 올 상반기 1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75.8%나 급감했다.

(사진=교보생명)


반면 교보생명은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단기채권 매각이익 실현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교보생명은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해 지난 2017년 약 30조원의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채권이 아닌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채권평가 이익이 발생한다. 또한 단기채권을 매각해 장기 채권을 매입했다. 이에 자산운용수익률도 상승했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수익률은 4.05%로 지난해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교보생명의 나홀로 실적 개선은 현재 신 회장이 FI와의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현재 신 회장은 FI의 풋옵션 행사를 놓고 중재 재판을 통해 가격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보생명 지분을 금융지주사에 넘길 수 있다며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교보생명이 실적 개선을 이뤄내자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경영능력이 돋보인 것이라며 이는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와중에 대형사 중 나홀로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특히 현재 FI와 갈등을 빚으며 매각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신 회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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