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효성첨단소재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탄소섬유 품질과 가격이 개선되면서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 실적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수소경제를 위한 핵심소재로 정책적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 탄소섬유, 철을 대체하는 신소재로 주목…2013년 세계 네 번째로 양산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핵심소재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업체로 지난 2007년 탄소섬유 개발을 시작해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서는 일본과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탄소섬유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신소재로 철 무게의 25%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와 건축 등 산업분야에서부터 우주항공 등의 첨단미래산업, 스포츠 및 레저의 소비재 분야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탄소섬유는 일본과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도레이(Toray), 미쓰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테이진(Teijin)이 전 세계 탄소섬유 생산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섬유와 복합소재 시장규모는 2015년 30조원에서 2025년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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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탄솜’ (자료=효성첨단소재) |
탄소섬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의 핵심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소재 국산화의 일환으로 탄소섬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탄소섬유는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등에 필수소재다.
KB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현재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가스 저장용기로 탄소섬유가 사용되고 있으며 수소차 관련 현대차와 수소 저장탱크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연 2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전주 탄소섬유공장에 468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 4000톤까지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8년까지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전 세계 탄소 시장 점유율도 현재 2%에서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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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
◇ 본업의 안정적 실적+성장동력…"내년 하반기 탄소섬유 사업 흑자전환 기대"
대신증권은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주력 사업의 양호한 실적과 탄소섬유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모두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탄소섬유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는 미미한 상황이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1990억원을 추정하며 작년 대비 4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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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2028년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매출은 올해보다 약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소섬유 매출은 2017년 218억원, 2018년 267억원, 올해에는 약 350억원~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 수준으로 품질과 가격이 개선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고객사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과 2018년 적자에서 올해 적자폭을 빠르게 줄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