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SK그룹’ 유망주로 ‘우뚝’...주가-실적 다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9 07:10

SK그룹주 가운데 주가-실적 반등 유일...신사업 성장 기대감도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본사.(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036490가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 SK텔레콤을 제치고 주가, 실적에서 모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SK머티리얼즈‘특수가스’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국산화 기대감에 힘입어 SK그룹의 유망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SK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및 전년 대비 증감률>(자료:에프앤가이드)
상장사 매출액(전년 대비 증감률) 영업이익(전년 대비 증감률)
SK머티리얼즈 3672억원(22.5%↑) 1096억원(47%↑)
에스엠코어 519억원(46.8%↑) 24억원(흑자전환)
SK네트웍스 6조6474억원(3.8%↓) 870억원(89.7%↑)
SK텔레콤 8조7719억원(5.2%↑) 6454억원(4%↓)
SK하이닉스 13조2249억원(30.7%↓) 2조41억원(79.8%↓)
SK이노베이션 25조9522억원(1.4%↓) 8286억원(47%↓)
SK㈜ 50조6969억원(4.4%↑) 2조4503억원(22.4%↓)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672억원, 영업이익 10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5%, 4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52억원으로 53.3% 급증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그룹 계열사 17곳 가운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반등한 기업은 SK머티리얼즈가 거의 유일했다. SK머티리얼즈 측은 "특수가스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졌고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자회사 SK에어가스 등도 성장세를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인 에스엠코어(007820)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만큼 SK머티리얼즈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SK머티리얼즈는 이같은 호실적에 일본 수출규제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주가는 1월 2일 14만6000원에서 이달 28일 현재 18만5700원으로 27% 넘게 상승했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달 말 고순도 불화수소 설비 투자를 통해 올해 말까지 샘플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샘플 검증을 마치면 본격 양산을 통해 반도체 업체에 불화수소를 납품할 계획이다.

<19.1.2~19.8.28 주요 계열사 주가 추이>
종목명 등락률
인크로스 50.86%
SK머티리얼즈 27.12%
SK하이닉스 20.96%
SK네트웍스 1.54%
에스엠코어 -3.15%
SK이노베이션 -7.4%
SK텔레콤 -12.66%
SK -23.21%

증권가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2001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를 국산화하며 일본 경쟁사 간토덴카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른 저력이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업체들의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액 감소에 따라 기존 주력 제품인 NF3의 성장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며 "다만 올해 말부터 고선택비 인산 식각액 등 신사업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K머티리얼즈가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은 실적 둔화 등으로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올해 들어 주가가 23% 넘게 하락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계열사에 대한 부진과 SK바이오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주가도 다소 고전했다. SK텔레콤(01767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주가가 각각 12.6%, 7.4%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SK바이오팜의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SK㈜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해 "MSCI 리밸런싱이 올해 세 차례 있는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의 눈높이 조정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단기 모멘텀은 부진하지만 SK바이오팜 상장, 특별배당 계획에 따라 주가 반등 계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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