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성장 코윈테크 주가 50% 급등
니켈 수급 불균형 대신 니켈 2XETN 158% 수익
조국 가족 가입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2017년 WFM 인수 후 2차전지 사업 추가
▲8월 5일 코스닥 상장 이후 코윈테크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필두고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코윈테크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인 니켈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급증과 인도네시아 수출금지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니켈에 투자하는 대신증권 상장지수증권(ETN)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새내기주’ 코윈테크 한달새 50% 급등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인 코윈테크 주가는 지난달 6일 1만9300원에서 이달 6일 현재 2만9100원으로 무려 한 달새 50.78% 급등했다.코윈테크는 8월 5일 신규 상장해 2차 전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코윈테크는 세계 최초로 2차전지 전(前) 공정 자동화 설비 제조 기술을 보윻나 기업으로, 전 공정 관련 매출은 2017년 16억원에서 지난해 320억원으로 무려 20배 급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관련 매출액이 최소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시설 자동화가 필요한 배터리 셀 업체가 많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도 2차전지 부문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차전지용 공정 자동화장비 생산업체인 엔에스와 2차전지 부품기업인 에이에프더블유 주가도 각각 32.72%, 17.24% 급등했다. 엔에스는 이달 3일 중국 쿤샨(Kunshan Jutron New energy technology Co.,Ltd)과 2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49.38%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한 달 간 주가가 16% 넘게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매출액은 올해 1390억원에서 2022년 1조241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가 국내 증시에서 연일 화두가 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입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도 2차전지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코링크PE는 2017년 영어교육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의 최대주주에 오른 후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까지 더블유에프엠이 이차전지에서 매출액이 나오지 않고 있고 회사 역시 정보유출 등을 이유로 반기보고서 상에서 자세한 설명은 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링크PE가 적자인 회사를 인수해 이차전지 사업 영위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이 회사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니켈 현물가격 추이.(사진=네이버 화면 캡쳐) |
◇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부족...대신 니켈ETN 올들어 158% 수익
전기차 성장과 공급 부족 이슈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 가격도 연일 상승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현물 가격은 올해 1월 2일 톤당 1만440달러에서 이달 3일 1만7925달러로 70% 넘게 급등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달 30일 톤당 1만7850달러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니켈원광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당초 예정보다 2년 빠른 내년 1월부터 수출 중단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미 세계 주요 니켈원광 수출국인 필리핀이 환경규제로 니켈 광산생산을 제한한데다 안도네시아마저 니켈 정제련산업의 성장을 위해 원광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니켈은 독성이 강해 정제 후 물 오염이 심하다"며 "이에 필리핀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니켈 생산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ETN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이 발행한 ‘대신 2X 니켈선물 ETN’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158%에 달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수익률 36%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아연, 니켈에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LME에 상장된 니켈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니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니켈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달 들어서는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끝나면 니켈 가격은 연내 톤당 2만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