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최종 공모가 절반 이하로 낮춰 흥행 성공
노브메타파마·천랩·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상장 시동
바이오 최대어 SK바이오팜, 11월 중 상장 준비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과 신라젠, 에이치엘비의 임상실패 등 대표 바이오 업계의 악재에도 신규 기업들의 IPO(기업공개)는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올리패스의 일반 청약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이 419.4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물량 14만주에 대해 총 5872만2630주의 주문이 몰렸으며 청약증거금 규모는 총 5872억원에 달한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로 바이오 기업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올리패스는 수요예측 후 상장 몸값을 크게 낮췄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7000원~4만5000원)의 하단의 절반 수준인 최종 공모가 주당 2만원을 확정하는 등 현실적인 밸류에이션 산정으로 상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리패스 이후에도 바이오 기업의 상장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IPO 절차를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은 티씨엠생명과학, 리메드,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노브메타파마, 천랩 등으로 다수다.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업종 특성상 개별 기업의 이슈가 상장 지연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업명 | 특징 | 상장 주관사 |
노브메타파마 | 당뇨병 치료제 등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 NH투자증권, 삼성증권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 간질성 폐질환 치료제 개발 | 대신증권, KB증권 |
천랩 | 마이크로바이오옴 진단, 치료제 개발 | 한국투자증권 |
지난 2010년 설립한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 치료제 등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억원, 영업적자 134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88만6438주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시장입성을 준비 중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뷰틱스는 지난 7월 독일의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간질성 폐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BBT-877)에 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적자 158억원을 기록했다.
천랩은 기술성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을 준비 중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상장을 통해 해외진출과 플랫폼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인으로 43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이슈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바이오 기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가치가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SK바이오팜도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11월 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