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트럼프, 美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유가 진정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6 07:58

▲(사진=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이번 조치가 투자심리 완화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헌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로부터 석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유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달한다.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80만 배럴이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이 이들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으며 이란은 이번 공격과 자국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이란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열어뒀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이 사안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어떤 만남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미 행정부는 "특히 (이란의) 악의적 행동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많은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과 9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 총회 때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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