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 홈페이지 이용하세요" 안심대출 출시 첫날, 은행 영업점은 널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6 15:58

영업점보단 홈페이지, 전화 문의 몰려…"선착순 신청 아냐 서둘지 않을 것"

29일까지 접수 후 낮은 주택가격 순 선정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연합)


16일 출시된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종일 관심 키워드였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 홈페이지에서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이들이 몰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반면 영업점은 예상과 달리 널널했다. 2015년 출시했던 안심전환대출과 다르게 선착순이 아닌 데다 비대면 채널을 갖춘 뒤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은행들은 이번 상품 출시에 대비해 전담팀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혼잡함은 피한 모습이었다.

이날 은행들과 인터넷에서는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최대 화두였다. 이번에 출시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7월 23일까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실행된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연 1.85~2.2% 장기·고정금리로 바꿔 탈 수 있게 출시된 상품이다. 공급 한도는 20조원이다. 부부 합산 연 소득이 8500만원 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다.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나 만 19세 미만 2자녀 이상 가구는 부부 합산 소득 1억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특히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0.1%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홈페이지에는 오전부터 최대 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몰려 접속이 늦어지기도 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는 방문자 수가 줄어들어 속도가 개선되기는 했으나 오후 2시 기준에도 여전히 1000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해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전화 문의도 빗발쳤다. 시중은행 각 영업점에서는 오전부터 수백명의 전화 대기 인원이 있어 대기시간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안심전환대출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을 안내하며 영업점에 몰리는 전화에 대응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로 자격요건 등을 묻는 전화상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점은 붐비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을지로 일대 영업점을 찾았을 때 손님이 북적대 상담이 지연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첫날인 데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다"며 "특히 홈페이지나 앱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비대면 채널을 잘 이용할 수 있게 준비해 놔 과거처럼 고객이 북적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상품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2주간 접수를 받은 후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신청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 9억원, 부부합산 소득 8500만원 등 상품 신청 조건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서울 중심부보다는 서울 외곽 지역이나 경기도 등에서 해당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출근 후 상담을 받기 위해 직장 인근 영업점들을 찾을 수 있어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사람이 몰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화상담 등에서도 영업점보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이용을 적극 권유하는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이번 상품 문의가 올 경우 방문상담도 물론 가능하지만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이자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앞서 전담 대응팀을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기 전인 지난달부터 직원대상 사전교육을 실시했으며, 부동산금융부 안에 안심전환대출 전담팀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개인여신상품부 일부 직원들을 각 영업점에 파견하는 등 본점 직원이 영업점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추석 연휴까지 껴있어 명절 전후 내방객들과 안심전환대출 등 전반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본사 직원이 파견을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안심전환대출 대상에 기존 고정금리 대출 이용자들이 제외된 것을 두고는 여전히 반발이 나온다.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적격대출 등 서민금융을 이용한 사람들은 정작 제외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구조개선을 위해 비고정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모기지 상품"이라며 "완전고정금리 대출을 지원대상에 포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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