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현장행보 ‘아이원스’ 방문...현장 목소리 청취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자금지원 끝까지 챙길것"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17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아이원스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17일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속한 자금 지원 등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은 위원장은 자신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고 밝히면서 금융이 소·부·장 산업 도약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아이원스를 방문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방향을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기초체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며 "우리 경제와 제조업의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높은 해외의존도 등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에 금융위는 국내 소·부·장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펀드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부품·장비산업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한편 이달 10일 출범한 해외 M&Aㆍ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도 내실실있게 운영하겠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 부문 M&Aㆍ투자 등을 통해 소재ㆍ부품ㆍ장비부문 등 우수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17일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아이원스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소재·부품 관련 기업들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은 위원장은 정책금융 기관들도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을 받는 우리 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기업인 여러분들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우리 금융부문은 대일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은 긴장감을 갖고 향후 진행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낙점한 아이원스는 초정밀 부품제조 및 세정 분야에서 2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부품·설비 공정을 마련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아이원스 뿐만 아니라 덕일산업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5개사와 관련 협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현장에서 느꼈던 자금 지원 등의 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앞으로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향 등을 제언했다. 국내 금융기관들 역시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등을 설명하고,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인들에게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날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금융프로그램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기술 개발을 완료할 때까지 자금 걱정이 없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