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온의 눈] 대형마트,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8 15:37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계란 한판에 990원,우유 한통에 790원….유통가에 초저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초저가’ 전략을 펴는 이마트에 맞서 최근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식자재마트다. 당초 식당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농축산품 등 특정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한 식자재마트는 시간이 지나 점포가 6만 여개로 확대되면서 취급 품목도 다양해졌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할인점으로 시작한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다. 심지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온라인몰 식품 가격보다 싼 경우도 많다. 최근 대형마트의 핵심 단골인 주부들은 물론 젊은층까지 찾고 있는 이유다.

할인점인 대형마트는 저가이면서도 일정 수준의 ‘품질’이 유지된다는 장점에 소비자 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은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자주 구매해왔다.

하지만 소비패턴 변화로 온라인몰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데 이어 이어 최근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를 유인하는 식자재마트까지 등장하면서 대형마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식자재마트에서 선보이는 신선식품 역시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다는 데 있다. 우유와 계란 등 신선식품은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품목이다. 품질이 높은 상품을 찾는 일부 소비자들도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가격을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더 많다.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초저가 생수와 건전지를 선보인데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PB상품을 통해 초저가 생수를 선보이는 등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몰과 식자재마트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저렴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대형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 외에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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