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신한금융 '1등'...조용병-윤종규, 경영전략서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8 16:59

신한 1조42억원, KB 9460억원 추정...3분기 누적 격차 2500억원으로 더 벌어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사진=각사)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에도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신한금융은 1조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을 제치고 1등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8575억원)에 비해 17.1% 상승한 수치다. KB금융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9460억원으로 전년 동기(9540억원)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추정 격차는 582억원이다.

3분기 신한금융이 또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게 된다면 KB금융과의 누적 순이익은 더욱 벌어지게 된다. 상반기까지 신한금융은 2조364억원, KB금융은 1조837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내며 1990억원 격차가 벌어져 있다. 3분기 추정 순이익까지 감안한다면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2572억원 더 앞서게 된다.


은행에서는 상반기까지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선 만큼 조용병 회장의 M&A 전략에 따른 '비은행 강화' 효과가 신한금융의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는 평이다. 은행별 상반기 순이익은 국민은행 1조3051억원, 신한은행 1조2820억원으로 국민은행이 약 231억원 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KB금융을 따돌리며 지난해 되찾은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21%)를 뺀 대부분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골고루 실적개선을 보이며 실적 상승의 탄탄한 기반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조 회장이 과감한 배팅을 통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성적이 반영되기 시작하며 금융그룹 순이익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이후 인수에 성공한 아시아신탁은 아직 큰 순이익을 내고 있지 않아 그룹 순이익에 기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신탁 부문에서도 이익이 나기 시작한다면 순이익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초 금융권 첫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16번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하며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또한 M&A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마땅한 매물이 없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보험시장 변화로 우량 매물이 M&A 시장에 나올 수도 있기에 서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롯데캐피탈 인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롯데지주가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KB금융의 M&A는 또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몸집 확장에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으며 그룹 순이익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은 크고 작은 폭의 실적하락을 보이며 그룹 순이익 상승에 기여하지 못했다. 당장 M&A에 서둘 필요는 없더라도 정체된 KB금융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한 방’은 필요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한편 3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 뒤를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6185억원, 우리금융그룹이 603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두며 치열한 3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동기(5988억원) 대비 3.3%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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