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두달만에 또 인하...트럼프 "끔찍한 소통자" 맹비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9 07:50

"글로벌 경기둔화 대응차원"...추가 인하는 선긋기
올해 금리 놓고 위원들 이견..."5년 만에 반대표 가장 많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끔찍한 소통자"라고 비난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이 올해 들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조치는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 임을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면서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또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여전히 경기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여지는 열어뒀지만 명확한 신호는 발신하지 않았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7명은 한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2명은 동결을, 8명은 한차례 인하를, 6명은 한차례 인상을, 1명은 두차례 인상을 점쳤다.
    
이번 FOMC에서도 연준 의원들은 금리 인하에 이견을 보였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7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은 반대했다. 
    
이를 두고 CNBC 방송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CNBC는 "연준 위원들 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갈린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암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결정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자"라고 썼다.

시장도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8포인트(0.13%) 상승한 27,147.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포인트(0.03%) 오른 3,006.73에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란 실망으로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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