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시설 타격' 트럼프 "48시간 이내 이란 제재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9 07:47

"최후의 옵션은 전쟁 돌입...美재무부 장관에 제재강화 지시"

사우디, 핵심석유시설 공격 이란 무기 공개...직접거명은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피격과 관련해 조만간 이란을 대상을 추가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 AFP 통신과 APT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많은 옵션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들이 있다"며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매우,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의 옵션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는 말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그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다. 나는 그것이 힘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공격하기는 매우 쉽다"면서도 미군이 과거 중동, 이라크에 들어갔던 것을 거론하며 "그래서 우리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좋은 자산을 많이 갖고 있고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것을 망설임 없이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나는 방금 재무부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더욱 강화된 대(對)이란 제재의 세부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다음 조치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재무부에 지시한 점에 비춰 일단 군사 대응보다는 경제적 압박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지난 14일 사우디 주요 석유 생산시설 2곳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과 관련, 이란의 소행이라고 강하게 의심하면서 '이란 책임론'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연관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군은 기자회견을 갖고 핵심 석유시설 공격에 쓰였다는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의 파편을 18일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들 무기가 이란제이며 이란이 공격의 배후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알말리키 대변인은 또 이날 예멘 반군의 근거지인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공격이 시작됐다고 특정해 이란이 연루됐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아 이란과 정면 군사 충돌은 일단 피하려는 뜻을 내보였다. 알말리키 대변인은 "정확한 공격 원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내린 5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오후 4시18분 현재 배럴당 1.61%(1.04달러) 하락한 63.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원유 시설의 생산이 이달 말까지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는 사우디의 전날 발표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의심되고 있는 이란에 대한 군사 보복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 등으로 공포 심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 보복이 아닌 제재를 언급한 것을 유가 진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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