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세계경제 파괴시도 실패...이란이 사우디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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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마지막 자금줄로 꼽히는 국영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옵션도 항상 준비돼있다"면서 이란을 향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P와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제재)들은 한 국가에 부과된 가장 높은 제재"라며 "우리는 (제재를) 이 수준에서 결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에 대해 "이란의 최고위층까지 갈 것"이라며 권력 최상층부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매우 나쁘다. 그건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이란을 향해 "그들은 사실상 파산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은 테러를 멈추는 것뿐"이라며 이란은 테러를 실행하고 이를 지원한다면서 "세계 제일의 테러 국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단행된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대(對)이란 제재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의 의심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중앙은행과 국부기금을 비롯해 이란에 본사를 둔 회사 한 곳을 제재했다며 이 회사는 군사 물자 구매를 위한 자금 이전을 은닉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이들 기관·회사는 미국이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IRGC의 해외 조직인 쿠드스군(Qods Force),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 경제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이란은 사우디를 공격했다. 이 공격 행위는 계획이 정교했고 실행은 뻔뻔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명백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증거는 이란만을 가리키고 있다"고 이란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항상 준비돼 있다"며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은 많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대로 하는 것은 훨씬 더 강한 힘을 보여준다. 제재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장 군사 대응보다는 경제 제재를 중시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경제의 80% 이상이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에 대해 석유, 은행과 철강을 포함한 주요 부문을 제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