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너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무역 협상을 마친 가운데 중국 대표단이 당초 다음주 계획했던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에 귀국하면서 좁은 범위의 ‘스몰딜’ 역시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실무급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돌연 이를 취소하고 예정보다 일찍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무급 협상 테이블의 이상기류가 불거지면서 중국 측이 일정을 돌연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국은 실무협상 결과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간단한 발표문을 내고 이틀간 진행된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내달 워싱턴에서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만 밝혔다.
무역대표부는 이번 실무협상의 성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측도 미중 무역 실무급 협상 결과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기존보다는 다소 강경해진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매우 큰 규모"라면서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빅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가 아닌 완전한(complete) 합의를 원한다"면서 "대선 이전에 합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