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발전소 환경성 논란에 건설 차질 빚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22 09:18

환경유해성 우려에 청주·김포 등 곳곳서 궐기대회·청원 등 건설반대 목소리
시설낙후 등 원인…석탄발전 대비 초미세먼지 1/8배·대기오염물질 1/6 불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환경성 논란이 대두되면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파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LNG 발전소 건설을 앞두고 있는 충북 청주에서는 최근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총궐기대회가 개최됐다. 청주 흥덕구 강서2동 LNG 발전소 건설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대규모 LNG 발전소가 건설되면 환경오염으로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발전소 건립 반대 의견이 찬성의 4배에 육박했다"며 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계속 서명운동, 1인 시위, 문화제 등을 펼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시민·환경단체, 주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는 흥덕구 외북동 일대에 585㎿급 LNG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앞두고 있는 김포에서도 주민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부발전, 청라에너지, GS에너지 컨소시엄은 김포 학운2산업단지에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인천 검단신도시와 인근 산업단지에 전기와 난방,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LNG 발전소가 엄청난 유해가스를 내뿜을 것"이라며 주민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에서는 김포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한 시민청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전국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약 187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0년대 이전에 준공된 시설은 82기로 43.9% 수준이다. 시설이 낙후된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LNG 발전소에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면서 최근 유해물질이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직접배출 대기오염물질에 환경부 전환계수 적용



LNG가 현실적으로 타 연료 대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연료인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는 부당하다는 논리도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LNG 발전의 초미세먼지(PM 2.5)는 석탄발전의 1/8배, 직접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LNG 발전소가 타 연료대비 청정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석탄발전의 연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만7000톤으로 발전소에서 배출한 미세먼지의 90% 가량을 차지하지만, LNG발전은 1690톤에 불과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총량으로 비교할 경우에도 석탄발전 배출량은 12만5000톤, LNG 발전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6 수준인 2만1000톤에 그친다.

8차 전력수급계획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력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7년 대비 약 62%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환경급전, 석탄발전의 LNG 연료전환 및 환경설비 보강 등을 통해 석탄발전량과 그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원전발전량 비중이 감소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는 영향도 크다. 산업부는 "원전발전량 비중 감축만큼 신재생발전량 비중이 증가하고, 석탄발전량 비중이 감소하면서 발전부문 미세먼지는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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