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세계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발표
-산업부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추진...감소된 발전량 만큼 LNG 발전 증가할 것"
-석탄발전업계 "속도조절, 발전원 비중 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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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두산중공업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를 앞두면서 에너지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업계는 퇴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LNG(액화천연가스) 업계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줄어들면 그 자리를 LNG가 메우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17년 12월 나온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노후복합발전소, 석탄발전소 리파워링(복합 가스발전소로의 전환)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신규 복합발전소는 18GW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국산 가스터빈을 사용하면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과 석탄발전이 담당하던 기저발전의 역할을 장기적으로 LNG발전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저부하는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발전 용량이다.
가스 발전은 석탄발전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절반 수준이며 미세먼지 배출량은 1/8에 불과해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 발전 설비 전체 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가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핵심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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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의 최종조립 행사를 창원 본사에서 가졌다. |
SK, 포스코, GS 등 민간 발전사들도 LNG 직도입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LNG를 직접 수입할 기회가 많아진데다, 국내 수요 증가로 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스터빈 국산화를 국책과제로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것은 물론 에너지전환, 3차 에너지기본계획 등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가스발전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5%로 확대하고, 석탄발전은 과감히 축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원전은 신규건설을 추진하지 않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감축하며 특히 천연가스는 발전용 뿐만 아니라 수송, 냉방용까지 수요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 등 에너지전환이 추진되며 가스발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심화에 대한 심각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보다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력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감소된 발전량 만큼 LNG 발전이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 업계에서는 정부의 속도조절을 요청하고 있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화력발전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에너지 수급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큰데 이제 와서 죄인 취급하며 빠른 속도로 폐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대폭 늘어날 태양광 풍력의 보조발전도 LNG이며 온실가스 추가감축도 LNG 대폭 확대로 귀결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발전이 없다면 전력의 80% 이상을 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이 담당해야 하는데 이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스 비중도 너무 높아 수정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전환이 에너지믹스롤 LNG와 신재생으로 편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