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모래시계’는 있는데 ‘쇼미더머니’는 없어"…토종 OTT 웨이브 어떤가 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22 12:29

-jtbc, tvN, mnet, OCN 등은 스트리밍 제공 안돼…jtbc VOD는 있지만 CJ ENM 계열 콘텐츠는 없어

-jtbc, tvN, mnet, OCN 등은 스트리밍 제공 안돼
-jtbc VOD는 있지만 CJ ENM 계열 콘텐츠는 없어
-이용자 취향분석은 ‘넷플릭스’가 한수 위
-향수 자극하는‘남자 셋 여자 셋’‘모래시계’"반갑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적하는 토종 OTT ‘웨이브’가 지난주 닻을 올렸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jtbc와 CJ ENM의 일부 콘텐츠가 이탈하면서 ‘반쪽짜리’ OTT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자가 직접 ‘웨이브’를 사용해봤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먼저 구글플레이스토에서 ‘웨이브’를 검색했다. 론칭 당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던 토종 OTT ‘웨이브’였건만, 첫 검색에 나오는 건 동명(同名)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이었다. 파란색 물결 모양의 로고를 보고 웨이브(wavve)를 다운로드 받아 실행했다.

까만 바탕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첫 화면이 주는 인상은 넷플릭스와 비슷했다.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이라도 하듯 추천하는 콘텐츠가 각양각색이었다. 홈 화면에서는 극장가에서 최근 꽤 선방했다는 영화, 웨이브가 최초공개한다는 해외 TV시리즈, 지금 인기 있다는 채널, 드라마, 예능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홈쇼핑 채널까지 패키지로 소개했다. 내 취향을 분석해 ‘한 방’을 날리던 넷플릭스와 비교해보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시간 라이브를 제공한다는 ‘LIVE’ 섹션에 들어가보니 KBS, MBC, SBS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까지 제공하는 콘텐츠가 넘쳐났다. 기존 KT의 OTT 올레tv 모바일을 사용하던 기자로서는 지상파 방송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jtbc와 tvN, mnet, OCN 등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jtbc와 CJ ENM이 합작해 통합 OTT 서비스를 출범하기로 해, jtbc와 CJENM의 일부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했다.

기자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해당 페이지 중간에는 "혹시 jtbc 라이브 찾으시나요?"라는 안내문구가 떴다. 주저없이 눌러보니 jtbc에서 최근에 방영된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는 VOD 서비스가 등장했다.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나름 핫하다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1편부터 최근 나온 14편까지 ‘정주행’했다.

이번에는 Mnet에서 방영 중인 ‘쇼미더머니’를 찾아봤다. 없었다. tvN의 삼시세끼도, 유퀴즈온더블럭도 나오지 않았다. 올레TV 모바일로도 즐겨봤던 ‘최애’ 채널과 VOD들이 정작 웨이브에 없다니 아쉬움이 컸다.

뭘 볼지 고민될 때 내 취향과 98% 일치하는 콘텐츠를 찾아서 알아서 소개해주던 넷플릭스가 새삼 그리웠다. 최신영화와 애니메이션, 홈쇼핑 채널을 ‘주루룩’ 열거해놓은 웨이브의 홈 화면은 기자의 취향에 대한 고려따윈 없었다. 웨이브에도 내 취향을 분석해준다는 섹션이 있긴 했지만, 시청 시간 및 시청한 콘텐츠의 장르만 분석돼있을 뿐이었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던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검색했더니 모든 회차가 나왔다. 타 OTT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SBS ‘모래시계’도 있는 걸 보니 반가웠다.

2023년까지 3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유료가입자 500만 명, 연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웨이브’의 전략은 통하게 될까.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젊은 층에서 시작된 OTT 이용자층의 연령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걸 상기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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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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